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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뽀통령 안 부러운 부산 캐릭터 ‘치치핑핑’

부산 애니메이션 기업이 만든 캐릭터 ‘치치핑핑’이 중국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간다. 중국 국영방송 황금시간대 방송에 이어 영화화까지 진행되자 애니메이션업계에서는 ‘제2의 뽀로로’ 탄생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치치’와 ‘핑핑’의 모험 이야기

부산 애니메이션 기업 제작

해운대 배경 ‘부산 홍보’ 한몫


중 국영방송 시청률 3% ‘대박’

극장용도 제작 2021년 개봉


캐릭터 이용·투자 문의 쏟아져

복합 테마파크 조성까지 추진



(주)아리모아는 18일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치치핑핑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기획 중이며 내년 2월 제작에 들어가 2021년 극장 개봉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 애니메이션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로로도 하지 못한 일이다.


치치핑핑은 기획 단계부터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4년에 걸쳐 만든 어린이용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고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모티브로 개성 뚜렷한 캐릭터 ‘치치’와 ‘핑핑’이 힘을 합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험스토리를 담았다. 재미있는 것은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세계 곳곳의 무대이지만 주요 배경은 부산 해운대라는 점이다. 치치와 핑핑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세계 탐험에 필요한 기술과 재료를 얻는 연구소가 부산 해운대에 있기 때문이다.


또 20편 가까이 되는 시즌 가운데 2편은 부산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다. 아리모아 계영진 대표는 “기업 차원에서 부산을 알릴 방법을 찾다 고안해 낸 방법”이라며 “부산 기업의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새롭게 만들어질 영화에서도 이 같은 ‘몰래 부산 알리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치치핑핑은 올해 11월 6일 중국 국영방송사인 중국교육방송(CETV)에 첫 방영을 했다. 우리나라 한국교육방송(EBS)과 같은 국영방송에서 황금시간대인 오후 5시 55분에 방영이 되자 업계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계 대표는 “방송 한 달 만에 시청률이 3%가 넘을 정도로 중국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치치핑핑이 인기를 얻자 여러 분야의 업체들이 치치핑핑 캐릭터를 이용하기 위해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앙방송 채널도 40개가 넘고, 각 성과 시에서 운영하는 지역방송 채널도 많기 때문에 2%만 되어도 시청률 대박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 진출한 예능 방송이 시청률 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니메이션 시청률이 3%가 나온다는 것은 ‘초대박’이라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국내에서도 1%대만 되어도 ‘대박’으로 본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처럼 치치핑핑의 인기가 뜨꺼워지자 중국교육방송은 내년 3월 시즌1 종료와 동시에 시즌2의 방영도 바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송뿐만이 아니다. 아리모아는 중국 유치원 기업 중교미래와 계약해 치치와 핑핑을 이용한 유치원 교재 ‘치치핑핑 키즈 잉글리시’를 만들어 내년에 배포한다. 중교미래는 1600명이 넘는 전임교원과 3만 명의 학생들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 아리모아는 중국 리장 신토지투자개발유한공사와 2023년까지 리장시에 ‘치치핑핑 테마파크’를 만들 예정이다. 치치핑핑 테마파크는 캐릭터 파크, 쇼핑센터, 리조트 등이 포함된 복합레저타운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치치핑핑이 중국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자 성공가능성을 보고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리모아와 중국 ‘유아치치핑핑상무집행유한공사’는 이달 말까지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업무협약도 맺었다.


아리모아는 1999년 창업한 지역 IT 기업으로 웹페이지를 전문으로 만들던 기업이었다. 4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 최근 애니메이션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원래 사명은 센텀소프트였지만 올해 문화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아리모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계 대표는 “판타지 세계를 누비는 치치핑핑처럼 내년에는 중국은 물론 베트남, 중동, 미주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