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ya

컬러&심리

컬러링 테라피의 효과

 어린이의 놀이감 정도로 여겨지던 색칠하기(컬러링)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 30대 녀성들의 새로운 여가문화로 빠르게 확산되고있다.


이젠 컬러링북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그리고 컬러링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린다는 “컬러링 테라피”전성시대이다.


“애들도 아니고 뭐하는 거야”라고 한다면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한번 칠하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색칠하다 늦게 자는바람에 다음날 회사에 지각하는게 가장 큰 부작용”이라고 할만큼 컬러링의 중독성은 강력하다.


그림의 빈 곳을 내가 선택한 색깔로 칠해 완성하는 ‘색칠공부’. 과거에는 이것을 만화 캐릭터나 동물 등을 색칠하는 아동용 놀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성인들도 즐기는 취미 생활로 급부상했다.


성인들에게는 이제 ‘색칠공부’보다 ‘컬러링북’이란 말이 더 익숙하다. 대형 서점이나 문구점에서는 단순한 문양을 칠하는 것부터 명화를 완성하는 것까지, 다양한 컬러링북을 판매하고 있어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구입할 수 있다. 도안을 따라 색칠을 하거나 공간마다 부여된 번호에 맞게 색을 칠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


이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다. 심층 심리학계를 대표하는 Carl Gustav Jung은 일찍이 심리 치료에 그림과 색칠 놀이를 활용했으며, 현재까지도 우울과 불안 등을 느끼는 사람들을 치료할 때 색깔을 이용하곤 한다.


스페인의 심리학자 Gloria Martínez Ayala는 “색칠을 하는 것은 작고 정밀한 움직임으로, 이것은 대뇌 피질 영역을 자극하며 감정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으며, Nancy Curry와 Tim Kasser가 2005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만다린 문양에 색칠하는 사람들의 불안 수준이 크게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색을 칠하는 행위는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색칠공부를 하던 행복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뇌의 창의력을 담당하는 부분을 활성화하며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어른들이 색칠공부를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색을 칠하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밖에서 받았던 무수한 책임과 스트레스, 걱정을 잠시나마 잊어 보는 건 어떨까?